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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질
딸꾹질은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슴과 배의 경계에 있는 횡격막 근육과 갈비뼈 사이의 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하면서 숨을 쉬려고 할 때 성대가 닫히면서 소리가 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대부분은 금방 좋아지지만 오랫동안 증상이 계속되거나, 좋아졌다가 심해지는 것이 반복되면 대화, 식사, 수면 등의 일상생활이 불편해집니다. 이 때문에 피곤함, 우울함을 느끼거나 체중이 빠지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딸꾹질은 증상의 지속기간에 따라 2일 이내에 멈추는 급성 일과성 딸꾹질, 2일 이상~2개월 미만으로 지속되는 지속성 딸꾹질, 2개월 이상 지속되는 난치성 딸꾹질로 나뉩니다. 딸꾹질은 남자가 여자에 비해 5배 정도 많고, 50세 이상에서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위식도 역류 질환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딸꾹질이 생기면 1분에 4회에서 60회까지 다양한 횟수로 "힉(Hic)"과 같은 소리가 납니다. 동맥 내에 이산화탄소가 적을수록 횟수가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숨을 몰아쉬면 이산화탄소가 줄어들어 딸꾹질을 많이 하게 되고, 숨을 참거나 봉지를 입에 대고 숨을 쉬면 이산화탄소가 늘어나 딸꾹질이 줄어들게 됩니다.
원인
딸꾹질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가바(GABA, γ-aminobutyric acid),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물질과 여러 수용체들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여러 신경이 관련되어 있는데, 횡격막 신경, 미주신경, 교감신경과 뇌의 뇌간(뇌줄기), 시상하부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횡격막을 수축하는 횡격막 신경입니다. 여러 신경과 신경전달물질이 복잡하게 연관된 만큼 딸꾹질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도 매우 다양합니다. 급성 딸꾹질은 식사를 빨리하거나 과식을 할 때 위가 많이 부풀어서 생기거나 매운 음식, 매우 차거나 뜨거운 음식, 탄산음료를 먹거나 과음, 위내시경 검사에 의해 발생합니다. 그 외에도 공포감, 흥분감, 충격적인 일을 겪는 등의 심리적인 원인과 급격한 온도 변화로 딸꾹질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난치성 딸꾹질의 원인으로는 과식으로 위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위장장애가 가장 흔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요인에 의해 미주신경, 횡격막 신경의 자극, 횡격막의 이상, 양쪽 폐 사이에 생긴 종양, 알코올 의존증, 전신 마취, 스트레스나 불안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머리의 외상, 다발성 경화증, 뇌수막염, 수두증(뇌수종) 등과 같은 신경계 이상이 있어도 난치성 딸꾹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세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일부 약물도 딸꾹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진단
1) 병력 청취
급성 딸꾹질은 대부분 금방 좋아지므로 특별히 진찰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지속성 또는 난치성 딸꾹질의 경우 진찰을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진찰을 받을 때는 딸꾹질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함께 나타나는 다른 증상들은 없는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거나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인 원인은 없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어떤 약물을 복용하고 있고, 최근에 약을 바꾸었는지, 항암제와 같은 특수한 약물 치료를 받았는지도 원인을 찾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2) 진찰
환자가 불편해하는 증상에 맞춰 신체검사를 하고, 다른 질병에 의해 유발된 딸꾹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먼저 귀와 코를 확인하고 목을 진찰해서 갑상선이 커져 있는지, 정상보다 큰 림프절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청진기로 숨소리가 정상인지 들어보고, 배에 비정상적인 덩어리가 만져지지는 않는지 확인합니다. 신경 진찰을 통해 뇌와 같은 중요한 신경 이상이 없는지도 점검합니다.
3) 검사
(1) 임상 검사
자세한 진찰을 한 뒤 필요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여러 가지 피검사를 진행하고, 환자의 증상과 진찰 결과에 따라 가래 검사, 척추에서 척수액을 채취하는 뇌척수액 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2) 영상의학적 검사
가슴 X선 검사로 폐나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가슴 CT 등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경학적 증상과 신경 진찰 결과에 따라 뇌나 척추의 MRI 검사, 피검사와 배 진찰 결과에 따라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3) 기타 검사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또한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딸꾹질의 가장 많은 원인이 위식도 역류 질환이 있는지, 위가 늘어나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24시간 동안의 식도 내 위산 농도 측정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치료
딸꾹질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 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급성이나 일과성 딸꾹질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집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속성이나 난치성 딸꾹질은 진찰을 받고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딸꾹질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원인을 찾은 뒤, 이를 없애주거나 조절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식도 역류 질환에 의해 생긴 딸꾹질은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를 복용하면 증상이 좋아집니다. 뇌나 척수신경에 암이나 혈관 이상이 있으면 이를 치료할 때 딸꾹질도 자연스럽게 조절되기도 합니다. 복부 내장을 둘러싸고 있는 장막(복막)을 통해 투석하는 환자에서는 투석 약물을 바꾸어 주면 증상이 줄어듭니다. 딸꾹질의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딸꾹질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제시되어 왔지만, 원인을 정확하게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지속성, 난치성 딸꾹질을 치료할 수 있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1) 물리적 치료
급성 및 일과성 딸꾹질에 사용되는 전통적이고 경험적인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놀라게 하기, 두 눈을 눌러주기, 경동맥 문질러주기, 발살바 호흡법(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숨 찾기) 등은 미주신경을 자극해줍니다. 천천히 또는 빨리 물을 마시거나 레몬을 물고 있기, 설탕 삼키기는 입 안과 식도를 자극하는 방법입니다. 숨 참기, 봉지 대고 숨쉬기는 몸의 이산화탄소를 증가시키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 외에도 혀의 깊숙한 곳을 칫솔로 눌러줘서 구역질을 하게 하거나 코를 통해 고무관을 넣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험적 방법들은 일시적 딸꾹질에만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고 난치성 딸꾹질은 잠깐 동안만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약물 치료
난치성 딸꾹질의 치료를 위해 많은 약물이 제시되었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료약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시된 약물을 중심으로 살펴볼 때 난치성 딸꾹질 치료에는 뇌, 척수 등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이 사용됩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은 클로르프로마진이며, 이 약물의 경우 졸리거나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져 어지러움이 나타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도파민의 효과를 억제하는 약물인 할로페리돌, 메토클로마이드도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난치성 딸꾹질 치료에 자주 쓰이는 또 하나의 약물은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는 바클로펜입니다. 이 약물은 어지러움, 졸림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약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근육 이완제, 위장운동 촉진제, 프로톤펌프 억제제를 함께 사용하여 증상이 좋아졌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가바펜틴이라는 경련 억제 약물을 앞에 제시된 약물들과 함께 사용할 때 도움이 되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3) 비약물적 치료
초음파를 보면서 횡격막 신경이나 목 부근의 경막외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신경차단술)도 난치성 딸꾹질의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침술이나 횡격막 신경을 절제하는 수술이 부분적으로도 도움이 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1. 딸꾹질이 멈추지 않을 때, 멈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 가장 좋은 방법은 없지만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방법들 중에서 각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몸에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호흡 참기, 레몬 물기, 안구 압박 등 몇 가지 방법들을 시도해보세요. 이런 방법으로도 딸꾹질이 멈추지 않으면 병원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2. 딸꾹질이 계속되는데,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시도해 보았지만 멈추질 않습니다. 어느 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할까요?
▶ 딸꾹질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흔하게 과식,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음주, 흡연, 흥분된 상태가 증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딸꾹질이 멈추지 않으면 중추신경계(뇌, 척수)의 질병이나 염증, 암이 횡격막을 자극하는 경우, 혈관 질환, 체내 대사 과정의 이상, 복부 질환, 감염 질환 등의 심각한 질환에 의한 증상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멈추지 않으면 가정의학과나 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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