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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지방간은 간내 과도한 지방(주로 중성지방)이 쌓여서 발생되는데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이상의 지방이 쌓이게 되면 지방간으로 진단합니다. 그러나 진단을 위해 간을 꺼내서 무게를 잴 수는 없으므로 간접적인 방법으로 영상의학적 검사(초음파검사, 복부CT 및 MRI 검사 등)와 조직검사(간의 일부분을 가는 바늘을 이용하여 얻는 방법)로 지방이 쌓인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듯이 정상 간의 겉 모습은 선홍색인데 비해 지방간은 노란색을 띕니다.
이러한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 지방간과 술과 관계없이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과 연관되어 발생되는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술은 지방간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장기간의 음주는 영양결핍을 초래하고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며 술의 대사산물은 간세포를 손상시킵니다.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는 사람들 대부분은(대략 90% 정도) 알코올 지방간이 됩니다. 이러한 지방간에서 음주를 계속하는 경우 간염을 거쳐 간경병증이 되는 환자는 약 20%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술은 원료나 제조 방법에 따라서 여러 종류가 있으나 그 종류나 마시는 방법에 따라서 간 손상 정도가 다른 것은 아니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입니다.
과거에는 술을 먹는 사람만이 지방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술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지방간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처럼 술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에서 발생된 지방간이라 하여 '비알코올지방간질환'으로 이름지어졌습니다.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한 가지 병이라기 보다 가벼운 지방간에서부터 만성 간염, 간경변증에 이르는 다양한 병을 포함합니다. 대부분의 지방간은 가벼운 병이지만 지방간 환자 4명 중에 1명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시간이 감에 따라 심각한 간질환인 간경병증으로 진행합니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비만, 성인형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 중후군과 연관되어 나타는데 과도한 열량을 계속 섭취하게 되면 체내 지방세포 및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증가된 지방에서 간에 해로운 여러가지 물질(사이토카인)이 분비되어 지방간염과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이 외에도 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심장약 등의 약물이나 일부 한약 혹은 여러 가지 민간 요법으로도 지방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통계는 아직 없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간 기능 이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대부분(60~80%)이 지방간 때문이고, 심지어는 전체 인구의 20~30%가 지방간이라는 연구가 있을 정도로 지방간은 매우 흔합니다. 지방간 중에서 알코올 지방간 혹은 비알코올 지방간 각각이 차지하는 비율은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우리사회처럼 서로 술을 권하는 분위기에서는 아직도 알코올 지방간이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최근에 국가에서 시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짧은 기간에 비만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당뇨병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대사증후군과 연관된 비알코올 지방간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지방간의 증상 및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증상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으며 간혹 우상복부 불편감이나 약간의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외 전신 쇠약감이나 피로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다른 이유로 병원에 내원하여 혈액 검사로 간기능 검사를 하거나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일단 병원에 내원하여 기본적인 진찰과 검사를 해야 합니다. 또한 비알코올 지방간은 대부분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 환자에서 발병되므로 이러한 위험인자가 있는 분들은 지방간에 대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합병증
엄밀히 말해서 지방간의 합병증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방간이 지방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고, 대사증후군(비만, 당뇨, 고지혈증)에 의해 지방간이 발병하므로 심혈관계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합병증이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 지방간염
우리나라의 연구는 아니지만 외국의 보고에 의하면 전체 지방간 환자의 10% 정도가 지방간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 지방간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방간염은 장기간 관찰하면 10~20%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간과 지방간염의 구별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지방간과 지방간염은 일반적인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감별할 수 없으며 꼭 조직검사를 해야 알 수 있습니다. 지방간으로 진단받고 4~6개월 치료를 받았으나 간 기능 검사의 호전이 없는 환자는 지방간염으로 진행되었는지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지방간에서 지방간염으로 진행되는 기전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간내 쌓인 지방이 간세포의 파괴 및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분비하여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직검사에서 지방간염으로 진단되면 지방간 치료와 거의 동일하지만 지방간에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2. 간경변증
지방간, 지방간염에서 진단받지 못하고 간경변증으로 바로 진단 받으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원인미상(cryptogenic) 간경변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외국에서는 원인미상 간경변증의 대부분이 지방간과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잠재적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많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당뇨, 비만 등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방간질환도 증가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원인미상 간경변증에서 지방간 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방간에 의한 간경변증이라도 다른 원인에 의한 간경변증과 경과 및 치료는 비슷하며 간암 발생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주기적인(매 6개월마다)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3. 간암
과거부터 비만, 당뇨병 등은 간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대사증후군과 연관되어 지방간염은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후 간암이 발생하거나 혹은 지방간염에서 바로 간암이 발생되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원인을 찾을 수 없었던 원인미상 간암의 대부분(90% 이상)이 지방간 질환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3년부터 1995년 사이의 간암의 원인과 상당한 기간의 차이를 두고 2000년에서 2002년까지 사이에 발생한 간암의 원인을 비교했더니 2000~2002년 사이에 원인미상 간암의 비율이 과거에 비해 많이 증가했으며 그 환자들 대부분은 지방간 질화을 의심할 수 있는 환자였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지방간질환에 의한 간암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생각되며, 지방간으로 진단받으면 적극적인 치료와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4. 지방간과 동반된 심혈관 질환
최근 외국의 연구에 의하면 지방간질환 환자이 주된 사망 원인이 진행된 간질환(간경변증, 간암)에 의한 경우보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계 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등)에도 검진을 주기적으로 해야 합니다.
진단
1. 문진
지방간의 진단에는 과도한 양의 술을 지속적으로 음주한 경력이 있거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을 진단받았거나 치료 중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환자의 대부분은 과거에 간기능 검사에 이상이 있다는 병원의 검사소견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과거병력에 대한 문진이 중요합니다. 과거에 다른 간질환(B형간염, C형간염이나 자가 면역성간염 등)을 진단받은 환자는 지방간만으로 진단하기 힘들고 다른 간염이 동반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약제에 의한 지방간도 많기 때문에 환자가 먹고 있는 약물이나 건강보조식품 등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지방간이 진행되어 간경변증 등으로 발전하면 지방간 고유의 특징인 간 기능 검사의 이상이나 초음파 검사의 이상소견 등은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의 과거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신체검사
지방간 환자의 특징적인 신체검사 소견은 없습니다. 체중과 키를 측정하여 체질량지수를 알아보아 비만 여부를 확인하고, 복부둘레와 엉덩이둘레를 측정하여 복부비만 여부를 확인합니다. 복부 진찰 소견에서 복부 비만 소견을 보이거나 간의 크기가 커져서 만져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3. 혈액 검사
지방간 진단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혈액검사로 간 기능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지방간 환자의 대부분은 정기검사 혹은 간단한 혈액검사에서 간 기능 수치의 이상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간 기능 검사 중에서 특히 AST와 ALT (과거 COT, GPT로 불림)의 경미한 상승을 보이는데 흔히 200 IU/L (정상치 40IU/L 이하) 이상은 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특히 알코올 지방간에서는 AST가 ALT보다 높은 경우가 많고, 비알코올 지방간에서는 반대로 ALT가 AST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GGT (gamma GT)는 알코올, 비알코올 지방간에서 모두 증가하며 특히 알코올 지방간에서는 음주량과 비례하여 GGT 수치가 증가하므로 환자의 경과관찰에 도움이 됩니다. 지방간은 다른 질환이 없을을 때 진단이 가능한 질환이므로 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원인에 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혈액검사로 가능한 것은 B, C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검사, 자가면역성 간염 검사, 윌슨씨병(Wilson's disease), 유전적혈색소증(hemochromatosis),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 등에 대한 검사가 있습니다. 이러한 혈액 검사가 모두 음성(정상)일 경우에 지방간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단한 간기능 검사 이외에도 여러가지 혈액검사는 필요합니다.
4. 초음파 검사 및 CT 검사
초음파 검사는 간 기능 검사와 더불어 지방간 진단에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의 초음파 소견은 정상 간에 비해 하얗게 보이고 간내혈관 등의 구조물이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또한 우측 신장(콩팥)과 비교하여 더 밝게 보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로 지방간의 진행된 정도(대략적인 간내 지방의 양)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나눌 수 있으나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지방의 양이나 지방간염 간경변증으로 진행되었는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CT 검사에서 지방간은 정상간에 비해 어둡게 나타나며 초음파와는 반대로 간 내 혈관이 정상간보다 더 잘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CT 검사는 지방간의 진행된 정도를 판단하는데 초음파보다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MRI 검사는 지방간의 정도를 파악하는데 CT보다 유용하나 검사비가 매우 비싸고 초음파에 비해 결과도 좋지 않아서 잘 이용되지 않습니다.
5. 간 조직검사
간 조직검사는 초음파를 보면서 우측 갈비뼈 사이로 가느다란 바늘을 간에 집어 넣어 적은 양의 간 조직을 얻어서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지방간에서 조직검사는 간내 지방이 침착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으며 동반된 염증이나 섬유화 등을 알아보아 환자의 장기 예후(지방간염, 간경변증으로 진행 여부)를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방간의 진단을 위해서 간 조직검사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간조직검사는 출혈, 감염, 장기의 손상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있으며,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와 같이 비침습적인 검사로도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방간에서 조직검사는 꼭 필요한 환자만을 골라서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지방간은 조직검사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알코올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거의 대부분 환자들이 정상간으로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에서 간 조직검사가 많아지고 있는데 그것은 아직도 비알코올 지방간의 발생기전과 예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통해 환자의 치료나 예후판단을 잘 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리하면 조직검사에서 단순히 간에 지방만 쌓여 있는 경우에는 간 기능 이상이 오래 지속되어도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낮으나 조직검사에서 지방뿐 아니라 염증이나 섬유화 등이 동반되어 있는 지방간염의 경우에는 간경변증, 더 나아가서는 간암 등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 조직검사가 필요한 것입니다. 지방간 환자에서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혈액검사에서 간기능 이상을 보이면서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으로 진단받고 4~6개월 이상 치료했은 간 기능 검사가 호전되지 않을 때
② 간기능 검사에서 오랫동안 이상이 있으나 간질환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
③ 간기능 검사는 정상이나 초음파에서 지방간으로 진단되고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으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치료
지방간의 치료는 알코올, 비알코올 지방간에 따라 약간 다릅니다.
1. 알코올 지방간의 치료
1) 생활습관 개선요법
알코올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로 발병되므로 치료는 술을 끊는 것으로 시작해서 술을 끊는 것으로 끝납니다. 특히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의 초기 상태인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되므로 가능하면 빨리 끊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과 마찬가지로 금주를 시작하기는 쉬우나 지속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술을 끊는 데에는 개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가족이나 동료, 의료진의 사랑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음주량을 줄인다면 간 손상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므로 금주를 실처하기가 어렵다면 술 마시는 횟수나 주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안전한 음주의 기준은 없지만 남자는 일주일에 소주 2병 이하, 여자는 소주 1병 이하가 적당하고 한 번 음주 후에 적어도 2~3일은 술을 먹지 않는(휴간기)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영양 부족 상태에서 술로 인한 간 손상이 더 심해지므로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인의 의지로 음주가 어려운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거나 금주동호회나 전문상담요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약물요법
술을 끊거나 줄이는 방법 이외에 항산화제(비타민 E, 비타민 B, C)가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간세포 보호제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urosodeoxycholic acid, UDCA)이나 실리마린(silymarin) 등이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2. 비알코올 지방간의 치료
1) 생활습관 개선요법
지방간질환 환자의 70~80%는 비만이고, 그 외에 상당수 환자는 과체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체중감소는 인슐린 감수성을 향상시켜서 지방간이 호전됩니다. 체중은 6개월에 대략 현재 체중의 10% 감량을 목표로 합니다. 운동요법은 중간 강도의 운동을 주 3회 이상, 1회에 60~90분 정도를 권장합니다. 식이요법으로는 비중이 적은 음식(튀긴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 등)은 가급적 피하고 경도 비만(체질량지수 25~29.9사이)의 경우 매일 500 kcal를, 중등도 비만(30~34.5사이)에는 500~1,000 kcal의 음식 섭취를 줄여 체중을 1주에 0.5kg 정도를 줄이도록 노력합니다. 그러나 아주 낮은 열량의 음식으로 빠른 시간에 과도한 체중감량은 간내 염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체중의 약 5% 정도만 감량해도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고 간 기능 수치가 호전된다는 보고도 있어 비교적 적은 양이라 해도 체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방간 환자의 음식 소비형태가 정상인과 거의 같아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비율이 중요한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최근 고중성지방혈증을 동반한 지방간 환자에서 오메가-3 지방산(polyunsaturated fat, omega-3 fatty acid)의 투여로 간 기능 수치가 호전되었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중에 있는 오메가-3는 제조되는 과정에서 제조회사마다 순도나 성분이 차이가 나서 치료용량을 정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고 아직도 치료 효과가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식이나 운동요법으로 한계가 있는 환자나 고도 비만의 경우는 체중감량, 약물요법(orlistat)으로 체중감량을 도울 수 있습니다.
2) 수술적 치료법
과거 우리나라에는 비만 수술요법의 대상이 되는 고도비만 환자가 매우 드물었으나, 최근에는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비만수술요법(bariatric surgery)은 고도비만(체질량 지수 > 40 Kg/m²)이거나 체질량 지수 > 35 Kg/m² 이상이면서 당뇨나 고혈압 등 위험인자가 동반된 경우에 권장됩니다.
비만 수술요법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조기포만감을 유도하여 음식섭취를 줄이는 시술(gastric banding)
② 소장을 우회시켜 흡수 불량을 유도하는 시술(jejunoileal bypass)
③ 위 두 가지 모두의 효과를 얻기 위한 시술(Roux-en-Y gastric bypass, bilopzncreatic diversion)이 있습니다.
비만수술요법 후에 간기능 수치의 호전과 간내 지방의 감소는 대부분에서 보고되었으나, 염증과 섬유화의 호전에 대한 결과는 일정치 않습니다. 현재까지의 연구 중에서는 지방간 환자에서는 조기포만감을 유도하여 음식섭취를 줄이는 시술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약물 요법
(1) 당뇨병 치료제 및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
제 2형(성인형) 당뇨병 치료제는 모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중 인슐린 주사와 분비를 자극하는 보통의 먹는 당뇨병 치료제인 설포닌유레아 계열(sulfonylurea)은 작용기전에서 인슐린 분비와 관련되어 효과가 적고, 메트포르민(metformin)이나 최근에 개발된 티아졸리디네디온(thiazolidinedione, [rosiglitazone, pioglitazone] 등)은 간 내에서 당 생성을 억제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시켜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티아졸리디네디온은 포도당 수용체를 증가시켜 근육에서 당의 흡수를 촉진하고, 지방세포의 분화를 촉진하고 지방의 분산을 조절하여 중심비만(central obesity)을 감소시킵니다. 따라서 티아졸리디네디온은 체중의 변화없이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고 간내 지방 침착을 감소시켜 지방간 및 지방간염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당뇨병이 없는 지방간 혹은 지방간염 환자에서는 의료보험으로 인정받지 못하여 약값이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2) 항산화제 및 간세포 보호제
지방간 질환 발생기전의 하나인 산화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항산화제 사용이 연구되고 있으며 비타민 E(토코페롤)는 간 기능 수치 및 조직검사에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항산화물인 글루타치온의 전구물질인 여러가지 약제들(Betaine, N-acetylcysteine, S-adenosyl-methionine [SAM])을 간내 글루타치온을 증가시키는 항산화작용으로 지방간 치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실리마린(silymarin)은 간접적인 항산화 작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습니다. 간세포 보호제로 흔히 사용되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ursodeoxycholic acid)은 부작용이 없는 좋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에 효과가 없다는 보고도 있어 좀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고지혈증 치료 약물
고지혈증이 원인인 관상동맥질환은 비알코올지방간질환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므로, 고지혈증이 동반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이에 대한 치료로 고지혈증 치료약물을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스타틴(statin)과 같은 약물은 간독성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지만, 지방간염 환자에서 유의할만한 간독성 발생이 드물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앞으로 전망
지방간 질환은 상대적으로 진단 당시 가벼운 질환이며 장기간 서서히 나빠질 수 있는 질환으로 약제의 선택도 단기 및 장기간 사용 후에도 부작용이 없는 것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약제의 개발이나 발견은 다른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최근까지도 지방간 질환의 발병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아서 지방간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약제가 범람하는 실정이므로 치료는 간 전문의와 상의 후에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새로 발견되는 병의 발병 기전에 맞춰 새로운 약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지방간 치료의 전망은 밝다고 하겠습니다.
치료 요약
● 지방간의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치료는 원인이 되는 알코올이나 약제의 섭취를 줄이고 기저질환(비만, 당뇨,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 체중감량을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중요하며, 필요 시 약물이나 수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 고지혈증 치료제, 항산화제, 간세포 보호제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1. 지방간을 예방할 수는 없나요?
▶ 지방간은 알코올, 일부 한약이나 약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으로 비교적 원인이 뚜렷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원인이 될 수 있는 기저질환이나 음식 등을 피하거나 잘 치료하면 지방간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입니다.
2. 간 기능이 정상인 지방간도 있나요?
▶ 약 10~20%의 지방간 환자에서 간 기능이 정상을 보입니다. 심지어 지방간염이나 간경변증 때에도 혈액검사가 정상일 수 있습니다. 외국의 연구에 의하면 이런 환자의 상당수가 당뇨병 환자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간 기능이 정상이라도 지방간일 수 있으며 특히 당뇨병을 가진 환자는 간 기능검사가 정상이라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지방간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3. 간 조직검사가 꼭 필요 하나요?
▶ 지방간의 진단에 조직검사는 꼭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방간염으로 진행되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현재까지 조직검사보다 정확한 검사는 없습니다. 지방간이 오래 지속된 환자는 꼭 지방간염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방간염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한약이나 민간요법으로 지방간도 치료가 가능한가요?
▶ 일반적으로 민간요법 또는 건강보조식품으로써 간에 좋은 것으로 흔히 알려진 식품은 대단히 많습니다.(인진쑥, 동충하초, 헛개나무, 돌미나리, 신선초, 케일, 상황버섯, 운지버섯, 인삼, 웅담 등). 하지만 이 중 성분 분석이 모두 끝나고 동물 실험이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약효가 입증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간 전문의들은 여기에 매우 부정적입니다. 간은 섭취한 모든 음식이나 약물을 대사하고 해독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약물들을 먹으면 먹을수록 간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게 되어 오히려 간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남용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또한 일부 약제는 오히려 지방간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5. 지방간이 간암이 될 수 있나요?
▶ 지방간의 진행된 형태인 지방간염은 간경변증과 더 나아가서 간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간으로 진단되어 오래 경과된 환자 분들은 주기적인 검사와 적극적인 치료로 간경변증, 간암 등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을 통해 완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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